글은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는다. 책을 쓰고 싶다, 블로그를 운영해보고 싶다, 에세이를 써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작조차 못 한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잘 써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잘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이 생각이 마음을 짓누른다. 첫 문장을 쓰기도 전에 머릿속에서 이미 편집자가 되어버린다. “이건 재미없어. 이건 유치해. 이건 너무 뻔해.” 그렇게 머릿속에서 수십 번을 퇴짜 맞고, 결국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하루를 넘긴다.
하지만 진짜 글쓰기의 비밀은 따로 있다.
글은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는 것이다.
1. 글쓰기 실력은 '양'에서 나온다
운동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세로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무게를 다뤄보면서, 실패도 해보고, 근육통도 겪어가며 조금씩 익혀간다. 글쓰기 역시 마찬가지다.
매일 10줄이라도 쓰는 사람과, 매달 한 줄도 쓰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어마어마해진다. 처음엔 별 차이 없어 보여도, 1년, 3년, 5년이 지나면 결국 결정적인 격차가 생긴다. 중요한 건 시작하고, 계속하는 것이다.
2. '잘 쓴 글'은 수정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완성된 글만 본다. 책, 칼럼, 인기 블로그 글. 처음부터 그렇게 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퇴고와 수정, 삭제와 추가를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처음부터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은 환상이다.
잘 쓴 글은 ‘처음부터’ 잘 쓴 게 아니라, ‘끝까지’ 고쳐 쓴 글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초고다. 초고가 있어야 수정도 가능하다. 어설픈 초고라도 써야, 방향을 잡고 살을 붙일 수 있다. 초고 없이 명작은 없다.
3. 매일 쓰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일주일에 한 편 써야지."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어렵다. 글이 머릿속에서 무겁게 자리 잡는다. 부담은 커지고, 손은 안 움직인다.
차라리 매일 10분만 쓰는 게 낫다.
글을 ‘하루치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에 3줄이라도 쓰면 마음이 가볍다. 그 3줄이 30줄이 되고, 300줄이 되는 날이 온다. 글쓰기 근육이 붙는 것이다.
처음엔 두서없고, 어설프고, 틀린 문장 투성이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쓰는 것이다. 퇴고는 나중 문제다.
4. 글은 '생각'을 발전시킨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된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이 뭉쳐 있다. 모호하고 흐릿하다. 그런데 문장으로 바꾸려 하면 강제로 구조화가 된다. 주제와 근거, 결론이 만들어진다. 생각이 깊어진다.
‘생각하고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곧 사고 훈련이다.
5. 계속 쓰면 결국 ‘잘’ 쓰게 된다
처음엔 아무도 잘 쓰지 못한다. 다만, 계속 쓰는 사람은 점점 좋아진다. 패턴을 알게 되고, 문장의 리듬을 익히고, 독자의 반응을 통해 무엇이 먹히는지도 배운다.
실력은 노력의 부산물이다.
잘 쓰는 건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계속 쓰는 사람만이 그 결과에 도달한다.
마무리: 오늘 써라. 잘 안 써도 된다
글을 잘 쓰고 싶은가?
그러면 지금 당장 아무 말이나 써라. 못 써도 좋다.
잘 쓴 글은 천천히 따라온다. 지금은 습관이 더 중요하다.
"잘 쓰는 글"은 '결과'지만,
"계속 쓰는 습관"은 '자산'이다.
글은 결국 누가 더 오래 쓰느냐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