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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했던 밈과 트렌드, 왜 이토록 빨리 바뀔까?

"Up to date" 2025. 6.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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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콘텐츠가 소비되고, 잊혀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밈이 등장하고, SNS 타임라인을 장악한다. 하지만 그 수명이 길지는 않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지금 우리 반 분위기’ 밈이 돌았는데, 지금은 ‘~해버렸지 뭐야’나 ‘나만 없어 고양이’ 같은 문구가 다시 소환되며 순환 중이다.

왜 이렇게 빨리 바뀔까?
그 속도를 만든 건 다름 아닌 짧고 강렬한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MZ세대의 취향과, 유튜브 쇼츠·틱톡·리그램으로 이어지는 알고리즘 플랫폼 구조다.


1. 대표적인 밈, 짧게 돌아보기

  • "선 넘네" (2020~2021)
    예능 ‘아는 형님’에서 시작된 밈. 누군가 도를 지나친 발언을 했을 때 웃기게 받아치는 표현으로 인기.
  • "억까하지 마세요" (2021~2022)
    억지로 까내리는 행동을 비꼴 때 사용.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쓰이며, 일상 대화로도 퍼짐.
  • "어쩔티비~" (2021)
    어린이 말장난 같지만, 무력감과 유치함을 동시에 노리는 말장난형 밈. "저쩔~", "아무튼~티비" 등 파생형도 유행.
  • "킹받네", "개추" (2022)
    킹받네는 '정말 화난다'의 인터넷식 표현. 개추는 '개(아주) 추천'의 줄임말. 커뮤니티 중심으로 시작되어 Z세대 일상 표현으로 확장.
  • "이번 생은 망했다" 밈 시리즈 (2023)
    자조적인 톤이 특징. 게임에서 졌거나 일상에서 작은 실패를 겪었을 때 유쾌하게 자조하는 용도.
  • "해버렸지 뭐야" (2024현재)
    SNS 댓글에서 많이 쓰이는 문구. 작정하고 과몰입하는 어조가 포인트. 예: "결국 다 사버렸지 뭐야".

2. 유행은 왜 이토록 빠르게 식을까?

밈이란 원래 짧고 임팩트 있게 소비되는 문화다. 하지만 예전보다 더 짧아진 수명을 보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알고리즘 기반 노출 시스템
    틱톡, 인스타 릴스, 유튜브 쇼츠는 유저의 ‘즉각 반응’을 기준으로 노출 콘텐츠를 바꾼다. 반응이 줄면 바로 다른 밈이 올라온다.
  • 크리에이터들의 과도한 재생산
    하나의 밈이 떴다 하면 수많은 유튜버, 틱톡커들이 따라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금방 질린다. 짧은 시간 내에 과포화가 일어난다.
  • 패러디 문화의 발달
    유머 콘텐츠는 순식간에 패러디된다. 이는 또 다른 웃음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원본 밈을 빠르게 ‘소모’시킨다.

3. 밈은 시대의 거울이다

밈은 단순히 재미있는 인터넷 유행이 아니다. 시대의 정서, 소비자의 정체성, 그리고 그 시대의 기술 구조까지 반영한다.

예를 들어 ‘억까’나 ‘킹받네’ 같은 표현은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젊은 세대의 정서를 대변한다. 짧고 강렬한 표현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감정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려는 방식이다.

또한 ‘어쩔티비’나 ‘나만 없어 고양이’처럼 약간은 유치하고 자조적인 밈은, 복잡한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심리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4. 밈을 소비하는 우리의 태도

재밌다고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가끔은 ‘왜 이 밈이 유행했을까?’ 하고 한 번쯤 돌아보는 것도 좋다. 이건 단순한 유행 이상의 ‘문화 현상’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웃음이고, 누군가에겐 자기 표현의 도구이며, 또 누군가에겐 세상과의 접점을 만드는 방식이 될 수 있다.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밈은 금세 식는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시대의 흐름과 감정의 결을 엿볼 수 있다.

오늘 당신이 웃고 넘긴 그 짧은 한 문장도, 누군가에겐 하루를 버티게 한 문장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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